누워있는 야채 [536659] · MS 2014 · 쪽지

2016-02-14 01: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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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78 Strawberry Fields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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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IsziB3cBGKI

Living is easy with eyes closed
눈을 감으면, 살아가는 건 쉽죠.


오랜만에 컴퓨터를 켰으니 조금 긴 일기를 쓰자

미적1 뉴런이 왔다. 수학 세 과목 중 미적1을 제일 좋아한다. 미2 배우는 이과애들이 잠깐 부러워졌을 정도로..? 음.. 그래 뭐 기대하고 있다.

요새는 집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아침에 도서관에 갔다가 저녁 먹을 때 쯤에 들어와서 집에서 공부한다. 원래는 도서관 후 독서실이었지만 난방도 잘 안되고 공기도 탁해서 기관지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난 내가 평생 집에서는 공부 못할 줄 알았는데 ㅎㅎㅎ.. 환기시키고 난방 틀면서 잘만 하고 있다...

생기부에는 꼭 읽은 책만을 기록하겠다는 이상한 고집이 있어서 슬슬 책을 읽어둬야 할 것 같다. 생기부 마감 직전에 몇 권씩 읽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 때문에.. 근데 모든 일에는 관성이 있다. 쭉 하던 공부를 잠깐 스탑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다.

정시가 수시를 바라보는 빡침과 어중간한 수시러가 수시를 바라보는 빡침은 조금 종류가 다르지 않을까. 정시와 수시 사이에 어중간하게 다리를 걸쳐 놓고 있다 보니, 사람을 평가하는 완벽하고 절대적인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고 느낀다. 평가 당하는 입장에서는 나를 평가하는 잣대가 그나마 좀 검증되어 있고 객관적이기를 바란다. 아니면 그런 노력이라도 기울였기를 바란다. 하지만 살아간다는 건 온갖 이상하고 허술한 잣대로 평가당하는 과정을 감내해가는 게 아닐까 싶다. 예전에는 빡침과 분노로 대응했지만 이제는 그저 매일 체념하고 익숙해지는 연습을 하고 있다. 마치 야채처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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