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킴 [537476] · MS 2014 · 쪽지

2016-02-16 0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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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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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의 모래를

아주 뜨거운 용암으로 볼 수 있었고
악어 떼가 가득한 늪으로 볼 수 있었고
함정으로 가득찬 위험한 바닥으로 볼 수 있었고
끝없이 떨어지는 가파른 단애의 밑바닥으로 볼 수 있었는데
이젠 더러운 것들이 가득한 모래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어릴 때 나는 용암을 피하고 악어 떼가 가득한 늪을 건너는 모험가가 될 수도 있었고
세상을 놀래킬 발견을 하는 과학자가 될 수 있었고
위험한 절벽들을 넘어다닐 유명한 등산가도 될 수 있었는데

이젠 그냥 의자에 앉아 똥글이나 싸는 쓰레기로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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