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지 않은 고백 [531407] · MS 2014 · 쪽지

2016-02-22 00: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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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종마녀썰<12> 전쟁같은 사랑, 그 여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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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종마녀썰<7> 전쟁같은 사랑

이 썰 속 여성 B양에 대해 써보려 합니다. 다소 수위가 높을 거 같아 고민했지만 그래도 써봅니다.

B양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특히 A군과 이별 후 상의는 더 타이트해지고 하의는 더 짧아지고 화장은 더 진해지고 목소리는 더 간드러워지는 모습이 남학생들을 더 흥분케했다. 
전에도 말했다시피 그녀는 삼남(충청 전라 경상)지방 출신이다. 그러기에 가끔씩 짐을 크게 싸서 집을 내려가는 모습을 간간히 볼 수 있었다. 귀향을 준비하는 그 순간에도 그녀의 유혹본능은 멈추지를 않았다. 
"00아 나 이꼬 좀 도와져"(간드러진 목소리를 표현하고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그냥 오타를 남발해봄)
"뭔데?"
"무거워서 그래 이거 집 가져가서 바꿔와야되는데"
"알았어"
"아싸. 학사에 있는 거 옮겨야되거든~ 너무 힘들어서ㅜㅜ 다행이다 ㅋㅋ"
(은근히 손을 잡거나 바스트를 살짝 비비는 등의 신체접촉)
(학사 앞 도착)
"어머 너 지금 내 방 들어오려고?!"
"아 여기서 기다릴게 그럼"
"아 뭐야 너 내방에 뭐있는줄 알아?"
"몰라?"
"내가 밤마다 뭐하는줄알아?", "아 나 밤마다 잠 안자잖아 진짜 맨날 쪼물딱거리면서"(야릇한 눈빛으로, 야한 목소리로)
"아 뭐라는거야"
"공부한다고 공부 변태냐 이상한 생각하냐"

이렇게 글로 써서 보면 여우끼가 철철 넘치고 애가 문제가 있는 거 같지만 실제로 보면 묘한 분위기를 잘 이용하여 정말 남자를 혹하게 만드는 데에 능력이 있다고 느껴진다. 

무튼 그녀는 그렇게 매번 다른 남자를(어떤 이는 몇번 도와주기도 했음), 자기방 앞까지 모셔놓고 짐나르기를 도와주고는 한다. 솔직히 몇몇 애들은 은근히 그런걸 즐겼다고도 한다. 
한번은 그런 그녀를 두고 주말 저녁시간에 그녀의 부모님께서 오신 적이 있다. 멀리서 봐도 그녀는 약간 난처해하는 표정이었다. 그 날도 어김없이 타이트하다 못해 아랫부위의 굴곡이 다 드러나는 핫팬츠와 50m 뒤에서도 속옷색을 간파할 수 있을것만 같은 시스루한 하얀색 상의, 짙은 화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속옷색깔도 범상치 않은 색이었다. 게다가 혹시라도 우연히 마주친 친구가 그녀의 언행을 부모님께 말한다면 그녀는 더이상 학원을 다니기 힘들게 될 것이다
난 호기심이 발동하여 친구와 메로나 망고맛을 먹으며 근처 벤치에서 그들의 마지막 대화를 엿들어보았다. 
"열심히 해 딸. 끝까지 버텨. 여기 수능 전날까지 다니기만 해도 결과는 어느정도 보장되는 거랑 생각하고"
"알겠어"
"어차피 인생 버티는거야. 너도 그렇고. 아빠도 그렇고."
"..."
"열심히 살자 우리. 그러면 뭐든지 이룰 수 있을거야"
결국 B양은 부모님이 차를 타고 가신 후 그 자리에서 화장이 번질정도로 눈물을 펑펑 흘렸다. 그 모습을 보고 우리도 괜히 찡해져서 눈물이 핑돌았고 손에는 눈물, 콧물, 녹은 아이스크림의 찐덕거림이 섞여 불쾌한 느낌이 가득했다. 
아마 불쾌한 건 우리 손의 느낌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괜스레 여우짓을 하는 B양을 우리도 모르게 즐기고 있었던 것, 저런 소녀에게 묘한 감정을 느꼈다는 것, 그녀도 한 집안의 소중한 딸이었다는 사실을 잠시 잊었다는 것. 그런 것에 대한 자괴감, 죄책감 등이 섞여 불쾌함으로 작용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고 나서도 그녀의 행동에는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여전히 의상은 야했고 행동은 간드러웠다. 하지만 그 대화를 함께 한 우리는 이미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녀의 마법에 대해해독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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