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쓰여진 시
게시글 주소: https://a.orbi.kr/0008482001
창 밖에 축제가 아른거려
도서관 밖은 남의 나라.
반수생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수능 특강을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를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학점을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沈澱)하는 것일까?
반수는 성공하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도서관 밖은 남의 나라
창밖에 축제가 아른거리는데,
등불처럼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수능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독서실친목극혐 1
제발 친목하지말고 니자리가서 공부해 이 인간들아 나 커피좀 타마시게
-
요번에 현강들으러 대치쪽 갈듯한데 혼자갈것같아요.. 현강생들 주로...
-
이번엔 친목떡밥인가 17
크리스마스시즌이라 그런지 정말 팝콘이 많이 튀겨지네요 하 하하 덕분에 눈팅러들 개꿀...
-
특정 세력만 친해서 자기들은 소외감을 느낀다는건... 자기들도 &&'친목을...
-
http://i.orbi.kr/gallery/ 친목러끼리 클랜을 짜든 뭐를 하든...
-
베트남전쟁때 남 베트남 사람들의 안보인식의 결여와 많은 북베트남의 간첩들이...
너무 쉽게 쓰여진 時
시는 오르비에 묶여
창피함에 얼굴 가리고
누웠다.
'난 시가 아니예요'
'난 시가 아니예요'
말도 못하고 말도 못하고
목구멍에 찔려버린
자신 때문에
외쳐보지만
이미 벌어진 상황에
어쩔줄 몰라한다
다만 조회수 라는
23이
그를 위로 할 뿐이다.
내가 시와 같이 누웠다.
허허 집착은 안해요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