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신청 D-8 개꿈.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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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전 자던 중 개 꿈을 꿨습니다.
꿈이 너무 생생하고 무서워서 오르비에 올립니다.
꿈 속에서의 시간은 수강신청 날이었다.
경영대 생이지만 웬지 모르게 가본 적도 없는 이과캠 컴퓨터실에서 한 이름모를 교수님의 지도하에 수강신청을 기다리고 있었다.
현실과 다르게 꿈 속의 수강신청 시스템은 특이했다. 일단 OMR카드로 개인의 신상과 뭘 적어야 될 지 모르는 여러 선택지들이 있었고, 우리는 그것을 먼저 제출하고 워크래프트3-프로즌쓰론을 통해 학수번호를 집어넣어 수강신청을 해야했다.(원래 개꿈이라는게 다 이런거니 이유는 묻지 맙시다 ㅎㅎ)
수강신청 30분전 나는 OMR카드에 이상함을 느꼈다. 다시 살펴보니 이름란이랑 학번란이 없었다. (이는 마치 수능날 국어 마킹 제출 5분전 OMR카드를 살펴봤는데, 평가원에서 나누어주는 OMR카드가 아니라 실모를 샀을 때 같이 동봉되어있는 OMR카드라는 걸
눈치챈 기분이라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앞에서 지도하시는 교수님에게 바꾸어 달라고 하였으나 그 교수님께서 가진 모든 OMR카드는 이용 불가능하다 여겨질 만큼 심하게 구겨졌거나 내가 가진것과 동일한 상태였다. 교수님께 정상적인 카드로 바꾸어 달라 하였는데 귀찮은 듯한 모습으로 괜찮아 괜찮아 하시며 그냥 있는 OMR카드를 쓰시라고 하셨다. 하지만 나는 그럴 수 없었다. 나는 바로 교무실(대학교에 교무실이 있었나...?)로 뛰어가 정상적인 OMR카드를 받아왔다. 그러나 시간이 좀 애매했다. 일정시간 동안 움직임이 없으면 자동으로 로그아웃되는 고려대학교 수강신청 시스템 특성상 로그아웃이 되어 수강신청하려고 각잡고 배치 해놓은 창들을 다시 설정해야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전력을 다해 뛰었다. 9시 58분 다시 컴퓨터실에 도착해 모의고사를 봤던 그 시절을 기억하며 폭풍 OMR마킹을 하고, 9시 59분 워크래프트3를 켰다(꿈속에선 이게 수강신청 프로그램이였기에) 하지만 나는 직감했다. 학수번호를 모두 외우고 있지 않은 아니 학수번호를 모두 알더라도 최대 2초 이내에 모든것이 마감되는 수강신청에서 나는 이미 패배자가 되었다는 것을...
남들은 1학년이 학교에서 1~2과목 빼고 학교에서 자동으로 신청을 해주는데 뭐가 힘드냐고 할 것이다. 하지만 나에겐 그렇기에 더 힘들다. 다른 분반과 같은과목을 다른 교수님께 듣는데, 우리 분반이 듣는 강의의 교수님을 제외한 다른 모든 (다른 분반이 듣는)교수님의 클루평이 최소 4.0을 넘는데 우리는 2.0도 간신히 넘었다. 물론 클루평으로 그 강의와 그 교수님을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되는 사실을 알지만, 1학기 때 호되게 당해봤기에 나는 클루를 무시할 수 없었고 유독 ㅈ같이 시간표가 짜여서 나온 우리 분반의 특성상 수강신청 뿐만 아니라 이미 짜여져나온 과목을 취소 후 재신청을 해야하는 시간적 손실이있다.
꿈 속에서의 나도 그 사실을 아는지 더더욱 긴장을 하고 있었다. 사실은 59분에 로그인을 한 순간 올클리어는 커녕 계획했던 한 과목조차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그저 내가 주운 이삭이 약초이기를, 아니 적어도 독초는 아니기를 바랬다. 나의 그 바램은 교양과목이 주로 배치되어있는 시간대를 아주 오묘하게 침범하는 이미 짜여져나온 시간표(ex.사표,아잉)에 의해 짓밟혀졌다.
수강신청이라는 전쟁의 패자인 나는 여러 생각에 빠졌다. '나는 2학기에 무엇을 해야하는가?', '빠른생일이라 아직 신검을 못받았는데, 지금 당장 군대로 도피할 수도 없구나'
이러한 꿈속의 현실이 두려운지, 아직 일어나기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잠을 깼으나. 꿈의 전반부의 비현실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기에 손발이 부들부들 떨린다. 현재 마음을 조금 진정시키고 구글에 '고려대 수강신청 같은과목'을 검색해보고 있는 중이다.
세줄요약
1. 별 이상한 이유로 수강신청을 실패하는 꿈을 꿈
2. 근데 별 이상한 이유를 제외하고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두려워 잠에서 깸
3.(중요!!) 고려대학교 수강신청에 이미 어떤 과목의 수강신청이 되어있는 상태에서 같은 이름 + 같은 학수번호를 가지고 있는 다른 과목을 신청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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