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너엘레나] 자신이 2%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게시글 주소: https://a.orbi.kr/0006632262
지금에와서 가만히
수험생활을 생각해보면
그날 하루 미친듯이
공부에 집중했던 이유,
그 원동력 중 하나는
'기분 좋게 잠에 들기 위해서'
였어.
재수 시절
이른 새벽에 일어나
아침과 낮, 저녁과 밤을 거쳐
바쁘게 공부를 하고 나서
밤에 숙소에 돌아와서
이불을 덮은 채 눈을 감으면
항상 그날 하루는
어떻게 보냈는지
소중히 보냈는지
허투루 보낸 시간은 없었는지
의도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레 떠오르게 되더라.
난 그 짧지만
매일 같이 찾아오는 그 순간이
처음엔 두려웠었는데
'후회가 없었다.'
라고 느꼈던 첫 날.
그때까지완 다르게
정말 편안하게
잠에 들 수 있었어.
생각해보면 이렇게 잠든 날은 늘상
공부 때문에 손이 흑연과 잉크로 얼룩지고
몸이 땀과 피곤함으로 찌들었었는데
행복한 기분으로 잠에 빠졌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날 때면
항상 아주 가뿐하고 기분 좋은 상태로
일어날 수 있더라고.
길게 돌아보면
그렇게 나 스스로
'후회가 없었다' 고 느꼈던
각각의 하루들은
마치 내 몸 어딘가에 존재하는
각오와 다짐, 그리고 목표 의식.
그것들 위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해주었어.
게으름이나 나약함, 절망, 이런것들 말이야.
마치 내 공부의지라는 것이
만약 복잡한 기계로 되어있다면
그것이 더 부드럽게 잘 작동하도록
고급 윤활제를 무한히
넣어주는 기분이었지.
하루의 끝에서
그날을 돌아보았을 때
결코 후회가 없도록 보내는 것.
그것은 의외로
공부를 해야할 이유 중 하나로서,
아니 다른 것을 생각하지 않고도
오직 이것만으로도 공부할 이유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해.
쉬고 싶은거 참고 놀고 싶은거 참고
놓고 싶은거 참고 공부에 집중하면서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에
하루를 마무리 할 때
느껴지는 무거운 피곤함.
침대에 누웠을때
솜을 물에 적신듯
한없이 무겁게 느껴지는 몸.
하지만 동시에
그날 후회없이 보냈다는
성취감.
내가 원하는 목표를 위해서
오늘 해야될 공부를
짜투리 시간도 모두 활용하면서
하루종일 열심히 한 덕분에
그날 세운 공부 계획을
모두 실천하고
추가로 공부를 더 하게 되면
앞서 말한 두가지 기분
피곤함과 성취감을
동시에 느끼게 되는데
그 느낌은 진짜
'난 정말 뭐든지 할 수 있겠다.'
라는 자신감은 보너스고
무한한 충만감을
길게 느끼도록 하면서
하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게 해줬거든.
재수시절의 난
힘들게 처음 맛보게된
그 특별한 충만감에
중독되어 버렸기에
누가 뭐라하든 내게 주어진 시간에
공부에만 집중하려고 했던 거 같아.
오직 공부 공부, 또 공부
이게 거의 그 1년 동안
내 삶의 이유였지.
삭막해보이지만
누구보다 즐겁고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진심으로 느꼈었어.
그 이유는 앞서 말한
그 특별한 감정
때문일거라고 생각해.
목표의식도 중요하고
공부법도 중요하고
공부계획도 중요하지만
네 스스로 무엇인가 2%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당장 오늘, 아니면 내일
한번 이 충만감을
경험하도록 노력해봐.
이 특별한 경험의 횟수가
한번이 두번이되고
두번이 세번이되면
예전이랑 많이 달라져있을거야.
너도 모르는 사이에 말이지.
너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간에.
from. 래너엘레나
내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우리가 할 일은 오늘이 좋은 날이며
오늘이 행복한 날이 되게 하는 것이다.
ㅡ 시드니 스미스 (Sidney Smith)
좋아요를 누를때마다 과목별 등급이
1등급씩 올라간다는 전설이..!
질문은 쪽지 / 댓글로!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지금 내 상황. 그리고 방향성. 9월 모고는 다를거다. 0
일단 국어는 지문 읽는 것도 문제지만 문제 읽는 것 자체가 불가능함. 중고등 학교...
-
현장반이랑 인클래스 반이 다른거같던데
-
둘 다 하면 됨
-
. 0
더워 .. 땀 삐질
-
뒷자리 빌런때메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가 앉고 싶었던 자리 애 퇴원당해서 거기로 자리...
-
그릿 문학 인강 0
김상훈T 그릿 문학 푸는중인데 인강까지 듣는게 나을까요..? 해설서 이용해서 독학만...
-
얼버기!! 0
재취침
-
나 옯창아니야
-
작품 제목좀여 0
수특이였나 수완에 실렸던거 같은데 친일파가 목욕탕에서 일본인들이 욕하는거 듣고 현타오는 내용
-
이거 알면 최소 02~03...
-
07 기상 0
-
얼버잠 1
자러감
-
제가 진짜 ㅈㄴ 아프긴 한가봐요..
-
얼버기 5
옯붕아 뚯뚜루~
-
미쳐 버리겠어요
-
노트북 뚜껑땄다 2
개더러움 먼지 ㄷㄷ 별생각없이 먼지만 청소할까 했는데 오늘 써멀구리스 사와서...
-
좆버러지같은 새끼들도 공부한다고 기어나오지 그냥 병신될때까지 처맞아야 정신을...
-
고ㅏ외준비 끗 2
자야되나…?
-
군 입대 관련 고민인데 일단 지금 카투사를 지원해놓은 상태고, 떨어질거 대비해서...
-
https://orbi.kr/00068772710 위 링크로 접속하셔서 모의고사...
-
하프모가 좀 잘맞는거같아서 하나 정해서 풀라고요 이번년도 브릿지는 이미 풀고있음
-
ㅈㄱㄴ 왜케 쉬운거 같노
-
껌 씹으면 집중이 잘돼서 소리안내고 오물오물 정도면 괜찮을까요?
-
관독 기싸움 7
내 자리 뒤 여자분이랑 거리가 좀 가까운데 밥먹고 와서 맨날 트름하길래 너무...
-
흑흑
-
강민철T/김승리T 둘중 풀커리탈강사분 추천좀여 두분중 그나마 인강시간 작은분...
-
서바 영어 0
33번 답 2맞음뇨?
-
진짜선넘었네..
-
수시는 최저 맞추기 빡세져서 ㅈ같겠지만 정시는 어차피 등수로 대학 가는건데 밑에서 좀 빠지면 어때
-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꿈의 열쇠를 찾고 조여주는 사람들 [몽키스패너]입니다! *본...
-
악은 합리화된다 1
생존이라는 명분이 의해 합리화된다. 살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하다보면 악한 짓 또한...
-
사탐런 질문 1
현역이고 언매, 미적, 생지 선택했습니다. 6모 62 92 3 69 78이고 생명은...
-
과탐 목표도 못 이루고 또 안하니까 바로 까먹고 해서 진짜 열심히하던가 포기할려고...
-
1.6미터정도에서 화장실바닥에 떨구니까 초침이 움찔거리기만하네요...기어빠진듯
-
중등전교권+수과학영재 고1,2 6등급(겜창) 고3,재수>> 정시 한양대 신소재
-
올해는 아니고 내년에 수능판 복귀할까 고민 중인데 1. 저 상태면 노베라고 보는 게...
-
서울의 자존심! 5
반박 ㄴㄴ 걍 하지마셈
-
언젠간 추억에 남겨져 갈 거라고
-
D-117 모두들 파이팅!
-
나님 귀환 9
속보)오늘 음주안함
-
그래서 더 열심히 하는 중이에요
-
뭐부터 해야할까요?? 4규4코s2드릴54이해원s1문해전s1 순서대로햇고 이번7모...
-
로시데레볼까 고민되는구만
-
3점이 3점이 아닌거 같은 느낌..? 뭔가 어삼에서 중사까지라는데 왜 어려워 보이지...
-
ㅈㄱㄴ
-
. 4
굿나잇 뽀뽀 쪽
-
한완수 하 1
고2 6모 3등급입니다 한완수 공통 상 중 2회독 했고 지금 공통 하 수12...
-
과외생 질문 안풀고 누워잇다가 이제 풀기시작함 따흐흑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글 보고 많이 반성하게 되네요..ㅎㅎ 파이팅!
와 진짜... 글 볼 때마다 감탄...
정말 피곤함과 성취감으로 점철된 특별한 충만감을 꼭 맛보고 싶네요 ㅠㅠ 그것이 마중물이 되어서 래너엘레나님이 느끼는 경지까지 오르고 싶어요 존경합니다 ^^
좋은 글 미리 보았으면 좋았다고 생각했지만 미리 봤어도 제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을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쪽지 확인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늘좋은글!!!!!!
고맙습니다!
많은 반성과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반성하게되네요.
정말 공감합니다 계획한거 다 하고도 추가로 공부해서 얻는 충족감? 정말 너무뿌듯한그느낌... 또 오히려 오늘은 졸렷으닌깐 일찍자야지하고 12시에 억지로 누워서 거의1시까지 딴생각하다가 자는거랑 1시까지 쫙 공부하고 알아서밀려오는 피곤함속에 잠드는 거랑 분명 수면의 양은 줄엇지만 후자가 더 수면의 질이 높은지 오히려 후자가 더 상쾌하게일어나게됩니다... 신기신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