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너엘레나] 100점은 환상에 불과하다.
게시글 주소: https://a.orbi.kr/0008123280
래너엘레나입니다.
오늘도 편히 가보겠습니다.
-
앵커링 효과(anchoring effect)라는 것이 있다.
이는 배가 어떤 지점에 닻을 내리면
그 이상으로 움직이지 못하듯이
인간의 사고가 하나의 이미지로 박혀
어떤 판단도 그 영향을 받아 그 주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백화점이나 마트 같은 곳에서
할인 가격과 기존 가격을 같이 표시하여
할인이 얼마나 되었는지 알려주어
소비자 스스로 횡재했다는 기분을 주고,
적정 가격의 객관적인 판단을 하지 않게끔 만들어
상품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
대표적인 앵커링 효과의 사례다.
이와 비슷하게
대한민국 학생이라면 누구나
시험이란 것을 접하면서
시험의 최고점이
'100점'이라는 사실을
처음 마주하게 되는데,
초등학생에서 고등학생으로
해가 지나면 지날수록
'100점'이라는 점수는 머리 속에
강력한 관념적인 닻으로 남아
그것을 인식하든
인식하지 못하든 누구나
이 점수의 지배를 받게 된다.
예를 들어 성적이 아직 부족한 학생은
100점을 기준으로 삼아
부족한 자신의 점수에 집중하여
'100점과의 격차'를 생각하며 우울해하고
성적이 100점이거나
그에 매우 가까운 학생은
'스스로 완벽하다'는 착각을 한다.
물론 이런 감정기복을 느끼는 것 자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보통의 인간이라면 그 감정기복이
이후 학생들이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에
크게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예컨대, 조금 부족한 성적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은 보통
말 그대로 100점이라는 점수와
현재 자기 점수의 초라함에 주목하며
'나는 어차피 안된다.'는 식의
부정적인 생각들을 쉽게 하여
공부의 의욕을 잃을 위험이 크고,
이와 반대로 100점을 받는 학생들은
보통 해당 시험의 난이도가 어땠는지에
객관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완벽하다고 생각하며,
쉽게 자만심에 휘둘리게 되고
이후 해야할 공부에 대해서
나태해지기 쉽다.
그렇다면 우린 어떻게
생각해야할까?
방법은 단순하다.
생각을 뒤집어보자.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100점이 아닌
자기 현재 점수에 적당히 앵커링 한다.
그 후, 명심해야할 것은
100점과의 격차가 아닌
자기 현재 점수에서 부터
'오를 수 있는 점수',
즉 가능성에 집중하며
'앞으로 나에겐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이만큼이나 남아있다.'
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성적이 조금씩 오를때마다,
'100점 맞으려면 한참 남았네..
라는 생각보단
'저번 점수보다 이만큼이나 올랐네!'
라는 식으로 생각해버릇 하면 된다.
이러한 긍정적인 생각과 성취감은
공부의욕을 잃지 않게끔 하는데
굉장히 강력한 동기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100점이 나오는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바로 120점 정도의 점수에
닻을 내리면 된다.
난이도가 충분히 어렵게 출제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매일 스스로 조금
더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자만심이나 나태함을 경솔하게
받아들여 공부를 놓을 겨를은 없을 것이다.
명심해라.
당신이 100점이라고해서
당신이 완벽하다는 뜻도 아니며,
당신이 100점이 아니라고 해서
당신이 불가능하다는 뜻도 아니다.
당신을 한계짓는 것은
100점이라는 숫자가 아니라
단지 당신 스스로가
만든 환상 뿐이다.
from. 래너엘레나
환상은 실패가 되고 위기는 기회가 된다.
- 이수진
좋아요는 매주 꾸준히 양질의
칼럼을 연재하게 만드는 큰 힘이 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중학교때 전교 1등이랑 거의 차이 안나는 전교 2등이엇어서 상산고 지역전형으로...
-
히카 시즌5 0
히카 시즌5 76~80점대 (미적) 정도인데 요정도 점수대면 수능때 미적 2등급...
-
여러번 돌려본 결과입니다 걍 궁금하고 심심해서 해봄
-
바지 거슬려서 걍 검정색 롱스커트 입고 갈까 생각중인데 보기 좀 그럼???
-
어디가 틀린지 모르겠어요,,
-
9평 84점이고 수능 높3~2등급이 목표예요 어삼쉬사 엔티켓 12 커넥션 이렇게 풀었습니자
-
도표 어렵다고 출제를 안 한다네요..? 다른 학교는 어떤가요?
-
ㅤ 3
1 2306 2311 2406 2409 2 2309 2411 3 2509 1...
-
2024년 9월 4주차 韓日美全 음악 차트 TOP10 (+9월 3주차 주간VOCAL Character 랭킹) 3
2024년 9월 3주차 차트: https://orbi.kr/00069333019...
-
너무 어좁처럼 나온 거 같은… 그정돈 아닌데
-
남학생이 얼마나 있을까요? 졸업후 진로는 어떤가요? 혹시 들으신 얘기들 올려주시면 참고 하겠습니다.
-
이거 소아성애 영화임? 원작소설은 소아성애자들 보라고 쓴 책도 아니고 걍 미친놈...
-
제철초-제철중-제철고 풀커리 타려다가 부모님의 농어촌 선택으로 근처 다른 중학교...
-
아 안되겠다 5
한번 삭 하고 와야지 우울해져서 안되겠다
-
국어가 사후적 풀이 해설 보는거 효과 젤 떨어지는듯 3
결국 시험보다 당황타고 하다보면 원래 독해 습관으로 돌아가기 젤 쉬운 과목인듯...
-
물2장점 9
한국사끝나고 처음보는 과탐이 지구라서 머리가 아주클린한상태로 지구시험을 보기때문에...
-
건동홍 중에서 압도적으로 많은듯
-
홍대 인문 오후 1
문제 기억 나시는분??
-
0.5 꼬기 14
-
맛 때문에 항상 정품사는데
-
아니 필적 확인란 보다가 무의식적으로 수퍼노바 부르는 카리나 떠올라서 뭐지? 하고 있었는데 ㄷ.ㄷ
-
영어 80받는 방법으로 맞춰야할 유형이 어떤게있을가요? 3
영어 80받는 방법으로 맞춰야할 유형이 어떤게있을가요? 1. 듣기는 다...
-
JUN OR NOT 이건 진짜 반박 안 받음
-
아.
-
y = (1/2)^x 함수를 90도 회전시킨 함수가 왜 y = log2x 인지 궁금하네요
-
원래 사설이랑 평가원 점수가 비슷하게 나왔는데 이상하게 올해는 사설 점수가 너무...
-
이때까지 극T로만 살았는데 F 비율이 높아진거같음 재수 시작하고 사람한테 받는...
-
간만에 ㅇㅈ 7
얼마 전에
-
제 집이 포스텍 바로 옆이라 대학생 형 누님들 많이 보이는데 여성분들은 다 이쁘신듯요 ㄹㅇ
-
인논은 선행학습영향평가 벅벅하면 됐는데 과탐은 그러면 안 될 것 같아요
-
소주에 갇혀 막 갇혀
-
공부합시다 6
김인직입니다
-
글이 길고 빽빽해 한 구절 마다 계속 생각해야해 안알려준거 추론도 해야해 쉽게...
-
진학사 합격 예측 1등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능 잘봐야겠다
-
근데 화학하시는 분들 12
혹시 김준 어떻게 생각하심 오히려 안좋아하는사람도 많든뎅
-
수학 서바 2
서바 1회나 16회나 퀄차이는 없나요? 먼저 나왔다고 안 좋거나 그런 건 아닌가요?
-
제 최애 과사 보고 가세요~ 냥냥스럽잖아 빨리 보고가라고
-
나라면 의대도 버리고 감
-
김종익 커리타시는분들 어떻게 하시나요!
-
공복 7시간째라 좀 배고픈 상태.. 아수라 하루치 밀려서 오늘 day3 풀어야하고...
-
다들 나보다 훨씬 잘해 ㅠㅠ
-
살려줘요잉 ㅜ.ㅜ
-
아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 근데 바이럴 실패했나 태계일주보다 시청률 현저히 떨어지네
-
대깨경희대인 이유 22
극호감 1. 인논 스타일&난이도 최적 2. 논술에 과학을 받아줌 3. 논술이 수능...
-
아까 38일동안 백분위 25 올릴수 있냐는 글보고 올림 21
"가능"
'좋아요'는 매주 칼럼을 쓰는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미지 깨져보여염
아직도그런가요.?
시험의 최고점을 표준점수 200점으로 두고 하면 명분도 취하고 실리도 취하고
그렇습니다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_^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그런데...혹시 나중에 책 내실 의향이신건가요?
약간 서형일테크인것 같아서..
취미로 칼럼쓰고 멘토링하는 사람일 뿐인디요
초라함과 나태함.
저란 인간 쿡쿡 찔리네요.
공부 자극 받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넵 더 좋은 글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ㅎㅎ
진짜 공감합니다ㅠ 모평 등급 잘 받았다고 나태해지면 끝이에요...
조심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