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과학 12편 - 2007 수능 대중매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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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예술지문이 좀 쉬운편에 속합니다. 오히려 자유롭고 다양한 분야이기에 수능에서 출제하려면 아주 명확하게 출제해야하기 때문이죠. 그런 면에서 문학도 오히려 비문학보다 대체로 쉽습니다. 수능 문학에서 우리에게 아주 고도의 미적 가치관이나 감상능력을 묻지 않기 때문이죠.
오늘 다룰 지문은 문제를 풀기 보다는, 지문을 읽으면서 주제 잘 찾는 연습을 좀 해보겠습니다. 여태 학생들은 잘 몰랐겠지만 은연중에 지문에서는 주제, 중요한 내용이 계속 반복되어 나옵니다. 그것만 잘 찾아서 읽으면 아무리 어렵고 비비 꼬아낸 지문이라도 남들보다 더 빠르게 문제에 접근할 수 있을 껍니다.
우선 첫문단을 읽고, 가장 중요해보이는 문장을 딱 하나만 골라보세요.
여태 자주 이야기해왔지만 막 '자유를 위한 힘찬 일격' 저런 작품명이 중요한게 아닙니다. 여태 저는 지엽적인 개념 설명에 근거하여 지문을 읽거나 문제를 푼적이 없었습니다. 저런 것들은 단순히 예시 수준에 불과하고 항상 더 중요한건 따로 있었습니다.
찾으셨나요? 전 아래의 문장이 제일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저 전면적인 비난과 거부로는 대중 매체의 부정적 측면을 폭로하거나 비판하려는 목적을 제대로 달성하기 어렵다
이 문장에는 제가 여태 여러가지 지문을 설명하면서 강조했던 요소들이 많이 섞여있습니다. 우선 '그러나'라는 말이 있죠. 보통 이런 접속 부사는 중요했었습니다. 그리고 '대중 매체의 부정적 측면'이라는 말도 합니다. 뭔가 누군가의 약점을 아주 신랄하게 비판했다는 내용이 나올거 같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맨 마지막에 이런 말을 합니다. '목적을 제대로 달성하기 어렵다' 이런 말이 있다는 것만 하더라도 이 문장이 가장 중요한 문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뭔가를 비판하고자 하는데, 거기에 문제가 생겼답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지문은 그 무언가를 성공적으로 비판하기 위한 시도나 아니면 실제 성공한 사례를 이야기해줄거 같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찾은 중요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 문단도 읽어보면서, 비슷한 말이 어디서 나오는지 한번 봅시다. 뭔가 비슷한 느낌이나 내용이 있으면 밑줄을 그어가면서 잘 기억해 둡시다.
대중 매체에 대한 부정적 태도는 소위 ㉡ ‘근본주의 회화’에 서도 찾을 수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목 표를 극단으로 추구한 나머지 결국 회화에서 대상의 이미지를 제거해 버렸다
그 결과 회화는 대중 매체와 구별되는 자신을 찾았지만, 남은 것은 회화의 빈곤을 보여 주는 텅 빈 캔버스뿐이었다.
해당 문단을 읽어보니까 우리가 찾응 주제에 완벽히 부합되는 내용이죠? 대중 매체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고 하는데, 그거에만 집착하다보니 또 뭔가 문제가 생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 문단의 첫 문장을 읽어보면 바로 우리가 기다리던 내용이 툭 하고 튀어나옵니다.
회화의 내용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대중 매체를 성공적으 로 비판한 경우는 없었을까?
‘팝 아트’는 대중문화의 산물들 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그 속에서 대중 매체에 대한 비판 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뭔가 앞에선 한계와 문제가 있었는데, 그런 부작용을 극복하면서 성공적으로 대중 매체를 비판하는 이야기를 할 거 같습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집중력은 당연히 앞의 내용보다 이 뒤에 나오는 내용에 더 많이 발휘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쭉쭉 뭔가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맨 마지막 부분에 다시 우리가 찾은 주제와 거의 동일한 말이 반복됩니다.
관람객들이 꽈광! 의 폭력적 인 내용과 명랑한 묘사 방법 간의 모순이 섬뜩한 것임을 알아 차릴 때 비로소 작가의 비판적인 의도가 성취되기 때문이다.
전 이 말이 이렇게 들립니다. '드디어 대중 매체를 성공적으로 비판할 수 있었다'
이렇듯 우리가 첫 문단에서 찾은 주제는 나머지 지문을 관통하며 계속 반복되고, 맨 마지막 문단에서 다시 한번 반복되었습니다. 이런 형식을 가진 지문들이 의외로 참 많은데, 지난번에 다루었던 콘크리트 발전사 지문의 경우에도 맨 마지막에 콘크리트 발전 과정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끝납니다. 콘크리트가 발전해서 더 다양한 건축물이 가능했다 라면서요.
주제를 찾았으니까 문제를 하나 풀어볼게요. 해당 지문의 39번 문제
각 기호들을 다시 거슬러 올라가보면, 우리가 중요하게 보았던 '비판적이다'라는 내용이 들어있는 기호가 d랑 e에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그러하듯이 여기서 답이 나올거 같다라고 느낌이 옵니다. 실제로 답은 5번이었습니다.
물론 전느 이 문제를 처음 풀때 이렇게 분류하진 않았었고, 보기를 보고 다시 기호 밑줄을 찾아가면서 일일이 확인과정을 거쳐서 해결하긴 했습니다. 정답률이 그렇게 낮은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문제 이야기 하나만 더 하죠. 우리가 찾은 지문의 주제가 '대중 매체에 대한 성공적인 비판' 이었죠? 이 말이 40번 문제에서도 동일하게 반복됩니다.
당연한 거겠지만 수능에서는 주제가 제일 중요하니까, 주제와 관련해서 문제도 만들어지고 정답도 만들어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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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화작러라 잘 모름뇨
아주 좋아요. 100% 동의합니다.
물론 최근 들어 점점 글의 '대의'가 아니라, 글의 '중요 부분'에 대한 이해도 물어보고 있는 추세이긴 한데, (LEET에서 특히나 그러한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의 '중요 부분'에 대한 이해는 글의 '대의'와의 관련성 하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