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운산책 [336988] · MS 2017 · 쪽지

2012-03-10 20:54:59
조회수 7,092

대학와서 느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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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연세대원주캠 의공학부에 올해 입학한 학생임다..

기숙사생활하면서있다가 치과때문에 잠시 집에왔는데요.. 경기도쪽에 살아요.

그냥,, 기분이 울적하고 뭔가 울거같은느낌이드는데,, 그냥 털어놓을곳이없어서 여기다가 대학에와서 느낀점을 쓸게요.

대학에오니까 일단 내가 참 ㅂX 이라는걸 몸으로 마음으로 영혼으로 느끼게ㄱ되더라구요.

무슨말이냐면 제가 고등학교때는 친구들이랑 잘 안노는애였어요. 학교도 서울쪽이라서 집에서 50분 버스타고 가야하는 거리였거든요.

그래서 동네친구같은것도 없고 그랬어요. 그대신 그냥 독서실에서 콬박혀서 공부하는 스타일이었어요. 매일혼자 학교에서 밤에 야자끝나고 다시 독서실가서 공부하면 외롭기도했지만 외로움의주기라는걸 알고있었기때문에 (외로움의주기 : 가끔가다 매우 외로움이 밀려올때가있지만 몇시간, 혹은 2일정도 지나면 괜찮아짐)
 공부가장땡!! 대학을잘가야 되!! 라는 주위사람들, 말만 철썩같이 믿고 공부만 하던스타일이었어요.
그리고 수능때도 뭐 평소실력대로 나와서 대학을 가게되었는데

대학에 딱 오니까 정말 내가 가지고있는게 하나도 없는거에요. 키도 165구요, 외모도 ,,그 왜 알잖아요. 연예인급아니면 안튀는게 외모인데 그냥 인간외모,,
 치아도 좀 몇개없어서 더 호구처럼 보여요.
.(치과진료 받으러 집에왔었음.. 하 돈 또 엄청 꺠지겠네.) 앞에서 말했듯이 친구도 별로 안사귀다보니까 붙임성도없구여, 그러다보니 의사표현도잘 못하고..
사실 중학교때부터도 뭐랄까, 키도작고 체격도말라서 소외감을많이 느꼇구요, 자신감있게 산적이 없었어요.
그냥 그런 상태로 대학교에오니까 진짜 내가 ㅂX 이라는걸 몸으로 살갗으로 마음으로 영혼으로 화살 마냥 가슴에 콕콕 와닿는거에요.
하다못해 악기를뭐 다를줄아느냐 하면 피아노조금쳤었는데 수험생활끝나고 해보니까 잘 쳐지지도 않더라구여 ..-_-...

진짜.

완전

정말 그런 인간이더라구요.

그래서 대학에오니까 사람을 못사귀겠어요. 사람앞에서 당당해지질 못하겠는거에요. 다른애들은 왜 키도 멋있게 170정도씩 되서 어렸을때부터 자신감있게
살아오니까 사람들이랑 잘 어울리고 당당하게 재밌게 사는데.
왜 나는 어렷을때부터 소외되고 기운없이 살아야만 했던거지??

전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오면, 뭔가 달라질줄 알았어요. 자 이제 드디어 대학생이됬당. 나도 좀 이제 적극적으로 사람들이랑 사귀고 놀아야지 하고했는데.
그건 제 분수를 모르고하던 소리였네요.

특히 어쩔때 가장 그런걸 많이 느끼냐면.. 제가 남고를 나왔거든요.(남중남고) 그때는 뭐랄까 여자에대한 환상이 있었는데, 지금은 여자에대한 장벽이 느껴지네요.
진짜로 뭣좀 있는애들만 여자친구사귀고 그런다는걸 이제 정말 절실히 느끼게됩니다..

내가 힘도없는데 만약 깡패가 내 여친을 위협하면 내가 어떻게 보호해주지?? , , 전 고등학교땐 그저 생각도안했어요. ..어떻게든되겠지

근데 진짜 내가 힘없으면 여친이 맞고있을동안 내가 아무것도 못할수도있다는걸 이제 알게됬어요.. 나의 무능력함, 나의 분수.

다른커플의 남자들은 당당하게 여자애앞에서 고백도하고 사람들한테 자랑도하는데  ,, 난 당당하지도않고, 사람들한테 자랑하는건 애시당초 내 성격이랑 맞지도않는데 어떡하지?..  어떡하긴, 그냥 넌 ㅂX 되는거지.

여친이 너를 여친친구들한테 자랑하고싶을거같애?? ,, 아니 ;; 어떻게든 되겠지.

어떡하긴 뭘 어떡해, 내가생각하기엔, 정말 너같은 남자는 진심, 정신이좀있는여자라면 한명도 , 심지어 자기 친구들인데, 너를 자랑하고싶지않을거다.
그게 현실이야.


그런걸 많이 느껴요.

전 정말 지금 대학에온지 2주정도 되가는데,, 태양아래 내쳐진 음지식물마냥 지금 괴롭습니다..

내가 항상 꾸던 꿈이 '망상' 이었구나.. 내가 사람들이랑 어울리는꿈, 여자애들과 같이있으면서 느낄 설레임, 자유, , 그런것들이 정말 '망상' 이었구나.

난 정말 사람들에게 다가가기위해서 필요한 그 어떤것도 가지지못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듭니다..


두서없이 썼는데,, 좀 털어놓고나니 속이 좀 풀리네요,, 또 소심하게 온라인에서..

또 쓰다보니까 내가 너무 배부른 소리하고있는 생각도드네요. 나보다 훨씬 못사는 친구들도많은데.. 내가 사입는옷, 음식도 잘 못챙기는애들도있을텐데..
 심지어 가족들에게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하지만 저는 절대로 그렇게 죽어가지는 않을겁니다. 어제 결심했어요.

적자생존이라는말을 되새기면서, 절대로 아싸가 되지않겠어요. 내가 비록 키도작고 못생긴 ㅂX 이지만, 항상 그런 깡으로 공부도해왔고, 힘든것도 다 이겨내왔는데,, 정말 제가 변화가 필요하다는걸 절실히 느낍니다. 이렇게 그냥 놔둬버리면 정말 대책이없고, 아니 글쎼 진짜 두번쨰 기회같은게 안온다니까요??
정말 놔둬버리면 ... 진짜 레알 진심 대책이없는게 현실이되는거더라구요 ..그걸 너무 잘 느끼고있어요 ..
저한테 변화가 필요하다는걸 느낍니다. 담주에 기숙사다시가면 바로 헬스끊어서 근육도키우고 몸만들겁니다. 지금까지 절 자신감없게만들던 나의 나약한육체를 제가 변화시키지않으면 대책없다는걸 알겠어요.
그리고 그거하느라고 공부를 못한다는건 말이안됩니다. 시간쥐어짜서 공부할겁니다. 망할기숙사가 통금이 12시라 24시간 도서관을 맘놓고 이용도못하고 ..,ㅡㅡ
공부할거다하면서 운동도할겁니다.

그리고 저의 사고력과 이 무식한뇌를 교육시키기위해 책을 읽을겁니다. 정말 원주캠 할거없어요. 책이랑 원주와서 친구됬어요. 책이 이렇게 잼나는거라는걸
이제 알았습니다. 책도 시간날떄마다 읽을겁니다.

악기도배울거에요. 악기는 여름방학떄 기타학원가서,, 정말 mp3 들으면서 나도 기타치면서 노래부르면 너무 멋있을거같다고 생각만하던 그런 '망상' 이

정말 망상뿐이라는걸 꺠달은이상, 기타학원가서 기타 열심히 배울겁니다. 망상을 현실로 ....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 죽기살기로 부딫히지않으면 살아남을수없습니다. 죽기살기로 부딫혀야합니다. 정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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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인생은내가만든다 · 388635 · 12/03/10 21:00

    오..멋있어요..!약간저중학교때모습을보는거같아서좀짠했음ㅜ저랑동갑이시네요여튼님이잘되시길바래요!

  • 신민아 · 374414 · 12/03/10 21:04

    힘내세요

  • 후니 · 114036 · 12/03/10 21:06 · MS 2005

    연대 의공학부 좋은데에요.
    의료기기 자체가 국내에서 제약업과 비슷한 규모에요.
    의공학부가 전국적으로 큰 과는 아닌지라 거기 있는 사람들을 나중에 사회가서 다시보게 될겁니다. 아마도. 사회에서 인맥은 무시 못해요. 능력보다 더 중요할거에요.
    제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선후배나 친구들과 잘 어울리세요. 구글 창업자가 창의력이 좋은데 그 생각을 이루기 위해 대학 친구들빨로 여러 기회를 얻은 인물이에요.

  • 은꼴찡>,.< · 379287 · 12/03/10 21:10

    마음먹은걸 충동적이든 계획적이든 최대한 빠른기간내에 실행에 옮기세요 안그러면 죽도 밥도 안되는경우가 많더군요
    다른사람과의 만남을 자주할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많죠 과동아리, 중앙동아리, 스터디그룹, 밥터디그룹, 아르바이트, 심지어 남자분이라면 ROTC까지
    (제 친구가 글쓴분과 같은학교 같은과 4학년 ROTC하고 있어서 생각났네요)

  • 통기타 · 325904 · 12/03/10 21:31 · MS 2010

    힘내세요 다른 사람들한테 밝은 이미지로 다가가는 연습 많이 해보세요 ^^
    잘나건 못나건 인상 좋은 사람이면 대부분 좋게 생각할겁니다

  • 여행가싶 · 329176 · 12/03/10 21:31 · MS 2010

    글 초반부에는 한탄만 늘어놓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의지가 넘치시는 분이군요!!!
    앞날이 기대가 됩니다!!!

  • 칼세이건 · 336891 · 12/03/10 22:11

    글에 반전이....힘내세요!

  • 비밀글 · 374579 · 12/03/11 01:18 · MS 2011

    망상을 현실로, 꼭 성공하세요. 응원합니다!!

  • 간을쪼아라독수리야 · 258086 · 12/03/11 01:39 · MS 2008

    오 멋있네요. 저도 인간관계같은 여러 고민이 있는데 힘내야겠어요.

  • 스타킹 · 402833 · 12/03/12 07:56 · MS 2012

    저두 많이 느껴요 ㅠ 남고나오니까 여자랑 말도못하겠

  • 너무힘들다 · 373447 · 12/03/12 09:48

    몸 만드는 운동 좋아요. 나중에 거울에 비친 자기 몸 보면서 흐뭇해 하기도 하고 자신감도 생기고 좋습니다.

    특히 나중에 수영장이나 해수욕장 갔을때 빛을 발하죠. ㅎㅎ 키 작아도 어깨 넓히고 배에 왕자 만들면 괜찮음

  • 행복미소 · 389463 · 12/03/12 18:23 · MS 2011

    님 - 자료좀구하려고 왔다가 읽게되었네요..나는 의공학부나온 아들을 둔 엄마예요.지금졸업해서 삼성메디슨다니고 있지요- 여자들은 키큰남자보다 유머있고 생각있는 사람들을 좋아해요 걱정마시고 책읽어 유식하게-몸만들어 자신있게 사세요-근데 사회나오니 영어가몹시필요하대요 영어공부도 열심히 하시길 !

  • 내가쓴댓글 · 317988 · 12/03/12 20:06 · MS 2009

    멋지네요 그런건강한멘탈이라면 뭐든가능하실듯

  • 사과푸딩 · 273229 · 12/03/13 00:01 · MS 2009

    파이팅!! 의기소침하고 패배의식에 빠져있는 사람보다 자신감있고 긍정적 에너지와 의욕이 넘치는 사람이 훨씬 보기 좋아요 !! ㅋ

  • handcream · 378551 · 12/03/13 07:30

    고민응ㄴ 글로 쓰면 벌로아니게되는걸 알게되는듯여
    남자는 말빨과자신감 힘은 차차키우세요

  • 연경ㅜㅜ · 375511 · 12/03/13 21:44

    자신감을 갖고사세요ㅋㅋ러시아대통령 푸틴과 프랑스대통령 사르코지도 키가169랍니다

  • 사쿠라기 · 370510 · 12/03/15 21:40 · MS 2011

    농구나 축구 ㄱㄱ 남자들 끼리는 운동하면 친해지잖아요 ㅎㅎ

  • 19537 · 304728 · 12/03/17 22:25 · MS 2009

    전 그냥 지나가는 재수생인데요 ㅎ

    적자생존이라고 말씀하시고.. 너무의지적이셔서..
    좋긴한데 대학도 사회의 일부잖아요.
    사회를 너무 경쟁처럼 생각하시지 마시고 고삼때 공부하던 경쟁처럼말고요..
    자신을 의지적으로 변화하겠다
    더 좋게 변화하면 나아지겠지

    이보다 친구들이랑 많이 어울리고 많이 같이 지내세요.
    운동하고 멋있어져도 근본문제는 사교성 사회성인것같아요

    님께서 외모나 운동이나 모자라서 그런게 아니라고 느껴져요 또 연대의대고요
    충분히 괜찮고 부럽고요 ㅎㅎ. 자신감을 가지세요

    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실줄 아실줄 아시는 것이 더 중요한 것같아요

    운동하고 몸만들어도 자꾸 비교하면 그때도 똑같은 감정을 느끼시지않을까요?

  • 19537 · 304728 · 12/03/17 22:27 · MS 2009

    하여간 응원할게요

    더 멋있어지실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