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사냥꾼 [251373] · MS 2008 · 쪽지

2013-12-12 03:27:02
조회수 4,097

[진로정보]화공과 재학생입니다. 그냥 제가 알고있는 "주관적인" 정보만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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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소재 대학의 화공과 학생으로 알려드립니다. 현재 전년도에 비해서 화공의 취업률이 안좋은건 사실이고, 플랜트 산업이 이미 포화에 이르러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정유 쪽에서 사람 많이 안뽑는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그렇지만 글쓴이께서 써주신 분야는 화공이라는 이름을 봤을때 가는 곳입니다. 화공이 가는 분야는 엄청나게 다양합니다. 예를들어 전기회사에서도 화공을 뽑고 소재회사에서도 화공을 뽑고 화장품, 제약 심지어는 자동차회사에서도 화공을 뽑습니다. 실제로 저희학과 근 3년간 취업률도 그랬구요. 이런 회사들이 왜 화공을 많이 뽑을까요? 애초에 화공은 어떤 학문일까요? 화공이란 학문은 공과대학 학문중에 생명쪽을 빼면 거의 마지막에 나온 학문입니다. 그렇기 다른 공과대에서 가르치는 과목들이 많이 포진해 있습니다(많이 포진도 해 있기도 있지만 원한다면 다른 학과 과목도 듣기가 쉽습니다).

 화공에서는 소재,반응,공정 등등을 가르칩니다. 그래서 소재쪽 회사를 가고요. 또한 화장품회사는 가서 화학약품에 대한 반응을 디자인하는 것을 하고요(화공은 화학이 아니라서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을지 보다는 어떻게 하면 cost를 싸게 반응을 디자인해서 어떤 물질을 합성할지 고민합니다). 제약도 이런 화합물의 디자인이란 측면에서 많이 화학과를 쓰고 생명과는 좀 덜 뽑습니다(외국은 화공과 의대 우리나라는 약대를 많이 뽑습니다). 전기쪽은 소재쪽으로 해서 같이 갑니다. 미세소재(나노 등등)나 신소재(그래핀) 미세유체에 대해서도 다루고요. LED에 쓰이는 형광체 형광물질 접착레진 디스플레이 등등 다룹니다. 리튬이온 배터리, 차세대 전지, 솔라셀 등등 배터리도 다루구요.또 많은 분들이 다루지는 않지만 촉매쪽도 손을 댑니다(왜 많이 안대는지는 잘모르겠네요...). 그 이외에도 많은 분야(환경과학, 생체관련 분야 등등)에 가구요. 기술고시 준비하는 학생도 보이구요 음 또 뭐가 있을까요 기억나면 또 적겠습니다. 아 반도체쪽도 갑니다.

 정유쪽 가긴 갑니다만 워낙 자리가 적습니다. 그리고 정유회사에 학사가 가면 거의 공정당담인데, 몇 십년 동안 매일 같이해서 한번도 실수 없이 그 일을 할 수 있는 분들이 가면 좋습니다. 정유쪽은 프로젝트라는 것이 있어서 뭔가 연구를 할만한 것은 있지만 그렇게 회사에서 엄청나게 밀어주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정유는 결국 원유에 의존도가 매우매우매우 큰 분야입니다. 유가에 의해서 수천에서 수조씩 돈이 움직이기 때문에 따로 프로젝트를 해서 사업다각화를 하는 것은 별로하지 않습니다(이유는 프로젝트해도 돈이 별로 안되서요....). 이러면 만날 루틴워크고 지겨우니 정유에는 별로 메리트가 없지 않느냐? 하지만 정유는 그 만큼 돈을 빵빵하게 줍니다. 그리고 뭐 경제위기니 해도 별로 자르지도 않습니다. 안전하죠. 그러니까 새로운것 연구하는것 하고싶은 분들은 그 나머지 쪽으로 높은 페이와 고용안정성을 원하시면 정유회사 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어떻게 갔는지는 모르지만 금융권으로 가시는 분들도 매년 한두분  계시더군요 왜 갔는지 어떻게 갔는지는 모르겠지만요(언뜻 듣기로는 유가쪽 분야의 트렌드나 그런걸 읽어줄 사람이 필요해서 들어갔다고는 하는데 정확하지 못한 정보입니다). 물론 실력이 있으시면 어느쪽 가시거나 잘하실겁니다.

 그리고 현재 대학원진학률 추이도 꽤 높아져서 연구소 쪽으로도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거 같습니다. 석박마치고 포스닥을 해서 교수임용시장에 뛰어들어 학교쪽으로 올 수도 있고요, 연구소로 취직을 할수도 있고 여러가지 길이 있습니다만 적성에 맞고 잘할 자신있으면 하시길 바랍니다.

 서울대 화공과 들어가서(아 저는 일단 설대화공과가 아닙니다) 교수님들 랩실 들어가서 하는 분야를 보시면 공정쪽, 반응쪽, 소재쪽 등등 매우 다양합니다. 공정하시는 교수님들도 화공과 오기전에 생각하는 공장뚝딱뚝딱 세우는 일과는 조금 관점이 다른 일을 하십니다.


p.s. 정말정말 권장 드리는데요, 화공과 홈페이지 들어가서 교수님들 뭐 연구하시는지 잘 보세요. 생각했던거하고 완전히 다를겁니다.

p.p.s. 사실 이글을 쓴 것은 화공과가 취업 깡패학과가 더이상 아니라는것을 반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진짜로 올해 취업률 떨어졌어요 ㅠ) 정유하나만 가지고 화공이 취업이 되느니 안되느니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건축쪽 많이가나요? 잘 안가는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p.p.p.s. 쓰고나니 생각났는데 학사 마치고 정유쪽이나 보통 화공에서 많이가는 회사를 가면 지방에서 근무하게될 확률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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