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고 재능이 있다는 것은 노력할 수 있다는 것일까요?
게시글 주소: https://a.orbi.kr/00062818762
제목보고 좀 어이가 없으실 수도 있는데, 최근 저는 <마인드셋>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재능이 있다, 똑똑하다라고 표현하는 학생들은 굉장히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를 풀어내고 막힘이 없는 친구들이죠. 시간에서도 매우 빠르면서 정확하기는 또 철두철미해서 거의 실수를 하지 않습니다. 그런 친구들을 고등학생때나 재수학원에서 상당히 많이 보아왔습니다.
제가 여태 지겹게 자랑해오던 것이, 전 수학을 정말 못했고 삼수까지 하고 나서 수학을 잘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마인드셋>에서는 당시 제가 가진 수학에 대한 태도, 그러니까 못하더라도 못하는 과목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가 궁극적으로 중요했다고 말해줍니다.
저는 정말 단순하게 생각했어요. 내가 고등학교 3년 동안 수학을 제대로 공부를 못해서 이 모양 이 꼴이니, 제대로 열심히만 하면 잘 될 수도 있겠구나! 확신은 없었지만 그래도 해보면 나아지지 않을까요? 이런 생각 덕분에 저는 결국 수학을 잘하게 된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능이나 IQ보다도 실패와 실수에 대한 태도이다!
<마인드셋>에서는 2가지를 이야기합니다. 고정 마인드셋과 성장(발전) 마인드셋. 고정 마인드셋은 제가 과거에 이야기해왔던 '편견'에 비슷합니다. 난 이 과목 성적이 낮아, 난 앞으로 이 과목을 평생토록 못할 것이야, 난 아무리 노력해도 이 과목에서 성장할 수 없어, 라는 편견에 갇히면서 좋지 못한 성적을 나 스스로에 대한 강한 부정이라고 생각하며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입니다.
반면 성장 마인드셋은 유동적이고, 실패와 실수를 일종의 과정이라고 여기며 단 한번의 시험으로 자신의 능력이 결정된다고 믿지 않습니다. 못하는 것은 더 노력하고 연습하면 탁월해질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죠. 사실 제가 뭔가 수학에 대해 큰 재능이 있고 이런 큰그림을 알아서 수학에 대해서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것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전 그냥 하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해보니까 됐어요.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은 시험을 두려워합니다. 왜냐하면 낙제점을 우연히 받기라도 한다면, 그것은 내 고정불변한 능력에 대한 증거이면서 동시에 실패자로서 낙인이 찍히는 것이죠.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하는 학생들은 무조건 시험도 쉬운 시험을 원하면서(이거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실험인거 같은데) 어떻게든 실패하지 않으려는 것에 집착합니다. 도전이 없으니 성장도 없고 당연히 성적이 오를 수가 없죠.
반면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학생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심지어 유치원생들에게는 어려운 퍼즐 놀이를 시키더라도 열심히 재미와 흥미를 가지고 한다고 합니다. 당연히 여지없이 다음 퍼즐로는 더 어려운 퍼즐을 선택하며, 지금 당장 그 퍼즐을 못 풀더라도 시간과 노력을 더욱 들인다고 합니다. 이런 학생들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나중에는 탁월한 학생으로 거듭나리라는 것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예상이 가능합니다.
https://www.valuetimes.co.kr/Opinion/?idx=11762752&bmode=view
많은 분들께서 제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제가 글을 잘 쓴다고 칭찬해주십니다(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런데 저도 여기 수준까지 오는 데까지 정말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선천적으로 재능이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단시간 안에 글을 잘 쓸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에는 뭔가 벼락같은 방법이 없는거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책 읽는 연습을 우연히 자주 하게 되었고, 글로 제 생각을 표현하는 일을 많이 하여 왔습니다. 그랬던 것이 축적되고 쌓여서 논문을 써서 교수님께 칭찬도 받고, 레포트를 써서 만점을 받기도 하고 사범대 4학년 전공 수업에서 A+를 받기도 할 수 있었던 듯 합니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은 이런 긴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경지를 너무나 손 쉽게, 번개불에 콩 구워 먹듯이 편하게 먹으려고 한다는 것입니다(물론 저도 다른 과목에 대해서 그렇습니다). 수학을 못하는 학생들은 수학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 앞에서 주저앉죠. 그런데 심지어 수학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도, 어려서부터 굉장히 오랫동안 연습을 해왔다는 사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오로지 결과만 바라봅니다.
최근에 제가 '공학수학'이라는, 미분방정식을 푸는 어려운 수학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진짜 미친듯이 저한테 어렵게 느껴지는데, 포기할까 말까 고민을 하던 차에 유튜브에서 이런 공학 수학을 가르쳐주시는 유튜브를 보고 어렵지만 어떻게든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거기서 선생님이 '자전거 타기'에 비유를 하시더군요.
우리 어릴적에 누구나 2발 자전거를 타는 것이 어렵고, 어른들이 쉽게 2발 자전거를 타는 것이 부러웠죠. 지금 2발 자전거를 타는 것이 어려운 학생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마치 자전거를 잘 타기 위해 자주 넘어지고 시행착오를 겪은 것처럼, 당시에는 유치원생 초등학생이던 우리에게 2발 자전거가 어려웠던 것처럼, 지금 우리에게는 수능이라는 어려운 자전거 타기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저는 재능이나 지능은 분명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어떻게 발현되느냐는 노력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졌더라도 해당 분야를 연습해보고 자전거처럼 시도해보지 않으면 평생 모르고 사는 것이에요. 제가 아마도 정말 아주 옛날에 태어났더라면 다른 분야에 재능이 있어도, 농사나 짓고 살았을 듯 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농민으로 살았을 테니까요. 연습을 하지 않은 글쓰기는 커녕 한자도 평생 모르고 살았을 확률이 높을듯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어떤 과목이나 학문에 재능이 있다는 것은 선천적으로 무슨 태어날때부터 천지신명의 지혜를 받아서 이미 머리에 가지고 태어나는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연습할 수 있는 능력이 곧 재능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 학습을 하시길 바랍니다~
<수국비 상>
https://docs.orbi.kr/docs/7325/
<수국비 하>
https://docs.orbi.kr/docs/7327/
알고리즘 학습법
https://orbi.kr/00019632421 - 1편 점검하기
https://orbi.kr/00054952399 - 2편 유형별 학습
https://orbi.kr/00055044113 - 3편 시간차 훈련
https://orbi.kr/00055113906 - 4편 요약과 마무리
학습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19535671 - 1편
https://orbi.kr/00019535752 - 2편
https://orbi.kr/00019535790 - 3편
https://orbi.kr/00019535821 - 4편
https://orbi.kr/00019535848 - 5편
https://orbi.kr/00022556800 - 번외편 인치와 법치
https://orbi.kr/00024314406 - 6편
https://orbi.kr/00027690051 - 번외편 문과와 이과
https://orbi.kr/00030479765 - 7편
https://orbi.kr/00033799441 - 8편 + <수국비> 광고
https://orbi.kr/00038536482 - 9편 + <수국비> 광고
https://orbi.kr/00038794208 - 10편
https://orbi.kr/00038933518 - 11편 마지막
사고력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56551816 - 1편 바둑과 수싸움
https://orbi.kr/00056735841 - 2편 예절
https://orbi.kr/00056781109 - 3편 자유로운 직업세계
https://orbi.kr/00056882015 - 4편 따라하기
https://orbi.kr/00057164650 - 5편 어린 놈들이 약아서
https://orbi.kr/00057384472 - 6편 자기 스스로를 알아차리기
https://orbi.kr/00057614203 - 7편 체력분배
https://orbi.kr/00057650663 - 8편 수학적 상상력
https://orbi.kr/00057786940 - 9편 편견깨기
https://orbi.kr/00058147642 - 10편 시냅스, 알고리즘의 강화
https://orbi.kr/00060975821 - 11편 자문자답
https://orbi.kr/00061702648 - 12편 '박영진 이혼전문변호사'를 통해 재밌게 알아보는 법률 이야기
https://orbi.kr/00062050418 - 13편 수능 국어 공부
https://orbi.kr/00062206444 - 14편 현우진이 말하는 독해력과 사고력
https://orbi.kr/00062298282 - 15편 교수 면담
https://orbi.kr/00062328444 - 16편 관세법과 일관성
https://orbi.kr/00062406700 - 17편 말하기 공부법
https://orbi.kr/00062419084 - 18편 공부 못하면서 허세 좀 부리지 마십시오
https://orbi.kr/00062495541 - 19편 법조인에게도 필요한 수능 국어 비문학 독해력!
https://orbi.kr/00062583015 - 20편 - 전쟁에도 유형이 있다
https://orbi.kr/00062643940 - 21편 국어, 수학, 과탐 공부 이렇게 해보십시오
똑똑하고 재능이 있다는 것은 노력할 수 있다는 것일까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낮2 정도인데 s1 쉽다길래 넘기고 s2 하는데 배터리 3칸 어려워서 하루치에 2개...
-
큐브 렉 1
진짜 심하다 뭘 건드릴 수가 없네
-
이모다 푸는데 모르면 패스 문제가 ㅈㄴ많은데 평가원 시험도 이렇나요? ㄹㅇ 세지한거 후회하는중
-
화학이5만이니까 3
각자1명씩데려오면 10만이다... 실시!
-
이날이 오긴 오는군..
-
이거 있는 위치로 알려주심 ㄹㅇ 바뀐건가
-
집 앞에 교육청 0
집 앞에 바로 교육청인데 30분 거리인 학교가서 무조건 수능접수해야하나요? 구는...
-
가천대식 내신 2.36나왔는데 지균 1차 합격 가능한가요?
-
수학 1컷 부근이신 분들 실모 최저점수 적고가주세요 7
저 68점..
-
실제 수능이랑 난이도 비슷하고 퀄리티 좋은 거 풀고 싶은데 어떤 게 좋나요
-
화학은수능날떡상한다 18
부모님들이 화학 신청중이랜다... 드가자
-
간호법 합의 되었네요. 의대 6년 인턴 1년 레지 4년 할 바에 간호대가서 PA 좀...
-
언매 미적 사문 지1으로 아무리 잘봐도 연대 의대는 안될까요..
-
와
-
Goat
-
가격은 5마넌 이하면 됩니당
-
버튼 도대체 어딨음
-
얼마나이~ 0
기다렸던 나이~ 드디어 탐앤 스탭아잇~
-
한국 트위터(X)에서 논란 시작되었길래 당연히 한국발 봇인줄 좀 더 찾아보니까 봇...
-
Kt 1.7배 ㄷ Lg 1.8배 ssg 2배 ㄷ 기아 1.6배 한화 1.8배 ㄷ...
-
30분 남은거 14 15에 다 박았는데 하나도 못푼;;
-
머리 좀 멍할 때 예전에 수학 풀었던 거 한번씩 보는데 내가 풀었던 거지만 사고의...
-
영어가 계속 2가 뜨는데 영어 공부를 해본 적이 없어서 뭘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
-
데이터 사이언스학과 인문이 다군에 있네 학교도 이쁘고 로스쿨 가게 되면 자교 우대도 있고 길이 넓네
-
24년 8월 이퀄 문항 퀄리티 ***** 시험지 구성 ***** 1~2등급 유효...
-
[속보]서울경찰청, 청소년 딥페이크 관련 ‘긴급 스쿨벨’ 발령 2
[속보]서울경찰청, 청소년 딥페이크 관련 ‘긴급 스쿨벨’ 발령
-
D-67 3
자격증 시험 스타트,,,
-
풀긴 벌써다풀었는데 귀찮아서 미루고 미루다가 발등에 불떨어진듯이 저번주에 수특강의...
-
아니 근데 영상 하나 보여준다고 이게 예방 되겠냐고요
-
국잘수못의 반복 .. 그 혹시 8더프 등급컷 대략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을까요..?
-
미친듯이 공부하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요 머리로 아는거랑, 몸에 와닿는거랑 달라서?...
-
내가 저번에 그 이윤희 전북대 수의대 사건 글 올릴 때 1
비록 29세라는 여자 늦깎이 고참 수의대생이라는 특이점 제외하고 학내 생활에...
-
대체 뭔 자신감이었지 안하길 정말 잘한거같음 반수하길 백번 잘했다
-
텔레그램 딥페이크 이용자수가 진짜 22만명이라고? 11
왜 사안 자체의 심각성보다 '인원수'가 강조되고 있는거임? 인원수 집계의 타당성과 의도가 의심됨
-
진짜 ㅆㅇㅈ? 22수능때보다 더 크게 변하는듯
-
그렇다네요
-
어땠느뇨?
-
알텍 수1,2 3회독하고 10월달에 쎈 마더텅 풀고 내년넘어가기전에 심특들을건데...
-
essence 04] 문장 작성 방법을 알면 해석 방법을 알 수 있을까요? 0
영문법의 핵심원칙과 규칙을 간결하게 정리해드립니다. essence 04. 문장...
-
고1 자퇴생인데 물1 지2로 하고 싶은데 2해도 될까요? 아니면 추천하는 과목 있나요?
-
사탐만 ㄱㄱ
-
정시런데 아예 자습만하는 체육같은 과목으로 도배할까 아니면 걍 평범하게할까
-
화작 충고좀 1
작수 오랜만에 쳐서 비문학 문학은 합쳐서 2-3틀 인데 화작만 5개틀림 화작이 젤...
-
이제 환율 경상수지 금융상품 머시기 남음요...방금 무역 풀고 와서 머리아퍼잉
-
모고 다 보고 바로 짐싸서 나가면 되죠? 학원에서 모고 봐본 적이 없어서 모름...
-
간식 ㅇㅈ 8
베이컨
-
하긴 안본지 1년 됐으니.. 온전히 기억 날 리가 없지
-
수학쨀까 2
의미없어보인다
-
시즌 별 상관없나
영어 지문에서 같은 내용을 봤어요
정말 멋진 내용이에요
좋은말씀 감사드립니다
감사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