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27번 선지 4번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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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주관이 들어가지 않고, 철저하게 본문의 논리와 문맥의 흐름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야 하는 시험이 9월이었다고 봅니다.
문학에서 선지가 문학답지 않고, 철저한 독서 지문 분석에 가깝게 문제를 내는 바람에
그동안 문학은 '문학스럽게' 풀었던 스타일과 완전히 결이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선지 판단이 오래 걸리고, 어려웠던 거죠. 자기 주관에 따라 해석해버리면,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는 선지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27번 선지 4번은 아래와 같은 과정으로 판단했어야 되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래는 반말로 썼습니다. 참고 바람니다.
지금 바다의 섬 가운데 집을 짓고 사는 사람이 있다면, 사람들은 반드시 물에 산다고 하지 산에 산다고 하지 않겠지요. 섬사람 중에는 담장을 두르고, 집을 짓고, 문을 닫고 들어앉아 사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니, 그가 날마다 파도와 깊은 물을 가까이 접하지는 않는다고 하여, 물에 사는 게 아니라고 한다면 옳지 않겠지요. 이와 같은 이치를 사람들이 모두 그렇다고 인정하는데
이 문장 세 개를 분석해보자.
지금 바다의 섬 가운데 집을 짓고 사는 사람 : 현재 사는 집에서는 바다가 보이지 않는 사람
사람들은 반드시 물에 산다고 하지 산에 산다고 하지 않는다. : 비록 지금 섬 가운데 집을 짓고 살아서 물이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물에서 산다고 말을 한다. 바다의 섬 가운데에 설사 산이 있고 산 속에 산다고 해도 사람들은 물에 산다고 말을 한다는 의미.
섬사람 중에는 담장을 두르고, 집을 짓고, 문을 닫고 들어앉아 사는 사람도 있다 : 섬에 산다고 항상 바다가 보이는 게 아니다. 현재 바다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가 날마다 파도와 깊은 물을 가까이 접하지 않는다고 하여 : 섬사람이 집에만 처박혀 있다고 바다가 보이지 않는 상태라 하더라도
물에 사는 게 아니라고 한다면 옳지 않겠지요. : 섬사람이 현재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물에 사는 게 아니라고 하면 그건 틀린 말이다. 즉, 현재 바다가 보이지 않는 집에 있다 하더라도 섬사람이 사는 곳은 물이다.
이와 같은 이치를 사람들이 모두 그렇다고 인정하는데 : 섬사람이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은 그 섬사람이 물에 산다고 모두들 인정한다.
④번 선지를 보자.
(다)의 ‘파도’와 ‘깊은 물’은 바다의 형상이라는 유사성으로 관계를 맺으며 물에 사는 사람이 살면서 만나게 되는 환경이라는 의미를 생성하고 있군.
‘파도’와 ‘깊은 물’은 바다를 의미한다. 맞다.(문맥으로 봐야지, 내가 끼워맞추는 게 아니다).
따라서 ‘그가 날마다 파도와 깊은 물을 가까이 접하지 않는다고 하여, 물에 사는 게 아니라고 한다면 옳지 않겠지요’라는 문장을 바꿔 이해하면 ‘그가 파도와 깊은 물이라는 바다를 가까이 접하지 않지만, 그는 물에서 사는 것이다’라는 문장이 된다.
따라서 ‘물에 사는 사람’이 맞다. 남은 선지의 논리성은 ‘물에 사는 사람(=섬사람)’이 ‘만나게 되는 환경’이라는 것을 체크하면 된다.
날마다 파도와 깊은 물을 접하지 않지만, 결국은 사람들은 모두 섬에 사는 것이고, 눈앞에 바다가 있든, 천리나 떨어진 곳에 바다가 있는 그것은 매한가지라는 점에서 결국 ‘만나게 되는 환경’이란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전체 주제의 맥락으로 잡아낼 수 있다. 그래서 맞는 선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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