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보자할수있다 [517823] · MS 2014 · 쪽지

2015-08-28 19:52:39
조회수 544

반수 고민ㅠㅠ(길지만 끝까지 읽어주세요ㅠㅠ)

게시글 주소: https://a.orbi.kr/0006445003

안녕하세요~현재 수도권 소재 대학 1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때는 작년 3월...굳은 마음 먹고 재수를 시작했는데 실패했습니다. 차이라고는 작년에는 어디에도 못 갈 성적이었다면 올해에는 감사하게도 정시 지원을 할 수 있었다는 것....그렇게 지금의 대학에 붙었고 1학기를 마친 상태입니다.
전공은 영어...사실 영어가 좋아서 선택한 전공이었는데 대학을 다니면서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교육학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고 교육적 사명감과 가르치는 데서 오는 희열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교육학으로 전공을 바꾸고 싶었고 순간 떠오른 것이 반수였습니다.
쉽게 결정할 사항이 아니기에 오랜시간을 밤잠 설치며 고민했지만, 제 마음은 굳어져갔습니다. 반수를 해야겠다고...
이쯤되면 자퇴를 하고 수능을 준비하면 되지 않겠냐는 얘기가 나올 것 같습니다.
그러나 걸리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대인관계입니다...
초중고 12년 간 친구라고는 단 한명 뿐이었고, 그 한 명 마저 멀어졌습니다. 학교에 제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학우들 사이에서 유령생활을 해왔고 왕따도 수 차례 겪었습니다.
그렇게 지옥같던 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천국을 맛보고 있습니다. 누군가 나의 생일을 축하해 준다는 것, 같이 밥먹을 사람이 있다는 것, 공식적인 자리 외 따로 만남을 갖는 것 등은 제가 대학에 와서야 처음 겪는 것들입니다.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선물해준 친구들에게 무한한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저는 두렵습니다. 저의 부족한 인내력, 재수 때까지도 6등급을 면치 못했던 수학 성적,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 속에서의 적응.
학교 다닐 적의 안좋은 기억들이 또다시 현실이 될까봐, 정상적인 학교 생활도 불가능해질까봐 저는 두렵습니다.
잘 할 수 있는 분야의 전공을 택했지만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것' 보다 '하고 싶은 것' 에 더 끌렸고, 앞서 말한 두려움들에도 불구하고 교육학을 전공하는 것과 반수에 대한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오르비 회원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ㅠㅠ

한참을 고민끝에 나름 내린 결론은, 여기 학교를 졸업하고( 그 전까지 무휴학 반수로 수능 준비를 하고) 졸업반이 되는 해에 18년도 수능을 치룬 뒤 제가 원했던 교육학 전공으로 재입학 하는 것입니다.
괜찮다고 생각하시나요?....

오르비언들의 의견이 듣고싶습니다 ㅠㅠ 남의 일이라 여기지 마시고 제발 도와주세요....절박합니다...ㅠ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문란공군 · 505306 · 15/08/28 20:06

    님이하고싶은게 진짜 어렸을때부터 난이거아니면안되 할정도면 해볼법한데 만약 해서 성공해도 나이때문에 지금처럼 인간관계유지하기도힘들고 남자면 군대도 겹치고 할튼 많이늦어요 잘생각해보시길

  • 고3후기 · 531427 · 15/08/28 21:12 · MS 2014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딸기웨하스 · 573422 · 15/08/28 22:44 · MS 2015

    교직이수하세요..

  • 죽어보자할수있다 · 517823 · 15/08/29 12:50 · MS 2014

    교직이수도 방법이긴 합니다. 하지만 제가 재학중인 학교는 교직이수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교육 커리큘럼도 많이 약합니다...대학원을 가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학교 자체를 바꾸고 싶은 마음도 있고 해서요....

  • 수능을 초월한 마음 · 649359 · 16/04/19 17:26 · MS 2016

    사람은 변하기 힘들다는 것 뼈에 새기고 갑니다. 반면교사로 삼겠습니다. 우왕좌왕하면 어떻게 되는지 너무 명백히 봐버려서 몸에 소름이 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