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실패 수기 최종
게시글 주소: https://a.orbi.kr/0006976147
수능 전날.... 잠이 진짜 안 오더군요. 눈은 11시쯤 감았지만 긴장 탓인지 새벽 1시쯤 본격적으로 수면을 취했을 겁니다.
수능 당일 저는 가족들과 포옹을 한 번씩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집을 나설 때 친지들이 보낸 수많은 수능선물들이 보였습니다. 내가 이만큼 응원을 받고 있다는 것에 약간 마음이 무거웠지만 힘을 최대한 내고 시험장으로 나섰습니다.
.....
수능을 마치고 난 후 집에 가서 제일 먼저 가채점한 것은 수학이었습니다. 결과는 매우 좋았습니다. 9 10평 모두 3등급이라는 어이없는 등급을 받았지만 본 게임에서는 1개를 틀렸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어지는 국어 영어는 눈을 의심할 점수가 이어졌습니다. 항상 100점 혹은 1개 틀린 97이나 96을 유지하던 국어는 80점대 후반이었고 영어도 항상 100아니면 98이었건만 90점대 초반이 나왔기 때문이죠.
사탐.... 동아시아사는 정말로 인페르노 그 자체였습니다. 세계사는 쉬웠음에도 틀린 문제가 있더군요.
가채점 후 입시업체들이 예측한 저의 성적은 21222였습니다. 어찌보면 시원섭섭하고 한켠으로는 찝찝한 마음이 있었지만, 모두 떨치고 게임에 열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가채점을 여태까지 했던 것들 중 가장 정확하게 했다고 자신할 수 있었습니다. 실채점 등급 나올때만 해도 약간의 충격이 있었지만, 변환표준점수와 물보정을 기대하며 낙관적인 환상을 품었죠.
오늘, 학교에서 나온 성적은 그야말로 참담하기 그지없습니다. 사탐은 밀려쓰고, 국어는 마킹미스를 했기 때문이죠. 예상했던 대학들은 모두 눈앞에서 사라져만 가고, 죽음의 충동들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이번 일주일이 인생 최대의 고비가 될 듯합니다. 지금도 죽고 싶은 충동들을 억제하려고 노력중입니다만 이게 얼마나 유지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가 이후에 수능을 보실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불가항력을 거스르지 마라, 냉정해져라"라는 것입니다. 혹시나 이 글을 보고 계실 98, 99년생의 예비고3들은 명심하십시오. 더이상의 자만은 자살행위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군대 가기전에 4
연애 못하겠지...? 에휴 시발
-
수험 생활 내내 오르비 개많이 하면서 공부까지 어케했지 싶음 환경 문제일수도 있긴...
-
집 복귀완료 1
오늘도 시.발 혼자 공부하고 운동하고 존나게 열심히 살았구나
-
흠
-
이건 내 이야기임 1. 그래프 잘 못그리고 함수분석 못함 2. 그에 반해 식...
-
메타가 이상해.. 순수한 나는 낄수가 없잖아..
-
ㄷㄷ
-
주 1회 이상 안 먹으면 금단증상 옴
-
이건 섹스맞지? 5
?
-
나보다 세보여서 참는다
-
조의금은 이쪽으로 많이 주시길 바랍니다…. 넵…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세요
-
136만원 야미~~
-
관계 유무 적고 가라 21
메모장에 기록해놓게
-
아외롭다 9
여부이 번호좀 다오
-
어그로 죄송합니다. 지구과학 6모 3뜬 후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겟어서...
-
물론 난 이과지만 궁금해서 물어봄
-
저는 고1때 X스 해봄 12
키스
-
곧 a형 나형 차례니까 숨통 트이겠지
-
고도로 발달한 사기는 정신병과 다르지 않다 내가 만들어낸 구라를 정말 사실인양...
-
현실적으로 수능 157일의 기적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여 0
불꽃가능 !!
-
어 그래그래 형은 17
한번도 못해봤어 최소 23살 까지 그럴 예정 (병역의 의무 이슈) 씨발.
-
드릴5 수2가 0
역대급이었다네 난이도가 첫 고난도 n제가 그거였는데 풀다 진짜 자살할뻔했긴 해씀.....
-
공하싫 10
시험범위는 아니지만 ptsd오네
-
오늘 올라오는 걸로 알고 잇는데 ㅠㅠ 아닌가용?
-
그림으로 이게 어떤 상황인지
-
. 1
맘마 먹어야겠다.. 점심 절식했더니 먹었더니 배고프쿤
-
아이민이 99면 4
99번째 가입자인 거예여???
-
독서론 듣고 유네스코 풀엇는데 거의 다 끝나서 강민철 새기분 바로 들어도 될까요?...
-
야스 야스 남녀불문
-
돈키호테? 햄릿? 아니면 러시아 문학인가
-
"탈모약 먹으면 못함"
-
안녕하세요. 고등학교 졸업한지 10년이 훌쩍 지나 한의대에 도전해보려합니다. 수시...
-
다사야지
-
걱정이 되네 18
역학 Q3 유지할 수 있을까 원래는 Q3는 바라지도 않았는데 어쩌다 보니 운좋게...
-
주 1회 이상 마라탕 10
실천 성공
-
혼자 ㅅㅂ
-
답지보면 t3가 과거고 t1가 현재인데 암흑 물질 비율이 증가해요..
-
5일째인데 양심상 사귈 수가 없아서 오늘 차려고… 내가 동아리 나가고 사회적...
-
뉴런 양도 많고 어렵다해서 그런데 추천해주실만한 인강 있을까요
-
왜냐하면 이쁜 여자가 보이면 옆에 가서 방구뀌기 때문이다
-
한티역 오피스텔 방학 단기 월세 300 장기 월세 250받는거 보고 나만 돈 없구나 싶었움,,,
-
독서실에서 콧물이 너무 마니 낭ㅇ오는데 어떻게 해야 돼ㅑ여 8
예 ??????
-
남은게 왤케 없는거 같냐.. 기말 망하면 안 되는데 하..
-
아오 더워 살려줘 제발 21
태양아 나 죽어..
-
지금 이 괴로움을 잠깐만 잊게 하다오
-
과외경력 3년, (최소5달수강한)누적과외생 20명.대학생 과외왕이 작성한 과외...
-
하 10
-
맥락을 안읽고 대충 답해주는게 많지… A질문하면 A답변하는게 아니고 B답변하거나...
-
내 이상형 1
여르비
공감가요 저도7월에 인생점수받았다가 10월까지놀고 10월에 곤두박친다음에야 정신차려서 1달동안빡공해서 국영수는 복구시켰는데 사탐이 5..ㅎㅎ 자만은 정말 자살행위...
백번김구운선생 님의 2016학년도 대수능 성적표
자만은 금물이죠 특히 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