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내가 뭐가 부족한지 아는 법 - 국어편 2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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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목엔 심화라고 했는데, 저번에 말한 '이해력'에 대한 보충설명입니다.
이해력은 국어 전반에서 중요하지만 비문학에서 가장 필요한 능력이기에
설명은 거의 비문학 위주로 진행하겠습니다.
저번에 이해력이 ? -> ! 로 가는 과정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일단 이걸 기본으로 깔고 가겠습니다.
그러니 이해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1. ?를 캐치하고
2. ?를 !로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이번에는 이해력을 이 2가지 측면으로 나눠서 생각해 볼까 합니다.
1. ?를 캐치하라
이건 김동욱 선생님께서 강조하시는 부분이죠.
'읽다가 이해가 안되는게 나오면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말라' 입니다.
저는 이게 정말 중요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본인이 이해를 못했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그것조차 알지 못하는 학생들도 많죠.
심지어 읽고 이해가 안돼도 그냥 넘어가는 학생이 태반입니다. 저도 예전에 그랬거든요.
이 부분은 의식하기만 하면 고칠 수 있습니다.
'그냥 모르는게 있으면 안넘어가야겠다' 마음만 먹어도 돼요.
그래서 딱히 더 설명드릴게 없습니다. 그냥 본인이 철저하게 자기자신을 감시하셔야합니다.
2. ?를 !로 해결하려고 노력하라
사실은 이 부분이 어렵습니다.
내가 이해가 안되는건 알겠는데 그럼 어떡하냐??
수많은 이유들이 있고, 그 이유를 다 찾아드리고 싶긴 한데, 아직 이부분은 저도 정리가 안 되어서, 이런것들이 있다! 하고 제시해드리기가 어렵네요. 대신 예시를 봅시다.
한 국가의 재화와 서비스의 수출입 간 차이인 경상 수지는 수입이 수출을 초과하면 적자이고, 수출이 수입을 초과하면 흑자이다. 그는 "미국이 경상 수지 적자를 허용하지 않아 국제 유동성 공급이 중단되면 세계 경제는 크게 위축될 것"이라면서도 "반면 적자 상태가 지속돼 달러화가 과잉 공급되면 준비 자산으로서의 신뢰도가 저하되고 고정 환율 제도도 붕괴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런 문장이 나왔다고 칩시다. 바로 이해되지 않을 거에요.
그런데 이건 왜 이해가 안될까요??
일단 먼저 생각해보세요. 왜 이해가 안되는지 스스로 생각해 봐야 뒤에 하는 말이 와닿을 겁니다.
제 생각에는
인과관계 사이에 공백이 있습니다.
두번째 문장을 보니, 미국이 경상수지 적자를 허용하지 않아 -> 국제유동성 공급이 중단되면 -> 세계경제는 크게 위축될 것 이라는 인과관계가 있습니다.
이게 한번에 이해되면 넘어가는겁니다. 하지만 보통은 뭔소리야? 싶겠죠.
그러면 이 연결고리를 하나씩 뜯어보면서, 지문에서 호로록 넘어가버린 부분을 스스로 연결해야겠죠.
경상수지 적자를 허용하지 않아 -> 국제유동성 공급이 중단
경상수지 적자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수입이 수출을 초과했다는 것,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물건을 더 많이 샀다는 거지. 물건을 더 많이 샀다면 우리나라 돈이 밖으로 빠져나갔겠지? 그러면 경상수지 적자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나라 돈이 덜 빠져나간다는 거고, 그러면 국제유동성 공급이 중단된대. 국제유동성이 뭐지? 유동성이면 통화량인가. 그러면 돈이 덜 빠져나갔으니까 당연히 통화량은 줄거고, 국제유동성 공급이 중단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네.
이게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나의 지식체계(스키마)에 연결지어 생각하는 것. 모르는 것을 아는 것과 연결지어 생각하는 것.
이걸 의식으로 시도해보세요.
자신의 언어로 바꿔서 생각하고, 지문의 공백을 스스로 채우세요.
물론 과학지문 이런거로 가면 조금 상황이 달라지긴 할겁니다.
그런 지문들은 내가 원래 알고 있던 것들과 너무 많이 떨어져 있는 경우도 있거든요.
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에는 좀 다른 전략을 들고나가야될수도 있지만...
어쨌든 이게 이해력입니다. 스스로 지문의 공백을 채워보세요. 이해가 안된다면 아마 이런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이게 다는 아니고, 말씀드릴 부분이 많긴 한데, 아직 제가 수능국어를 집대성할 정도는 안돼서요... ㅎㅎ
사실 제일 중요한것은 스스로 이런 문제점 찾기를 해보는겁니다. 뭐가 문제일까? 왜 나는 이해가 안되지? 어떻게 해야 이해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인강을 듣거나, 칼럼을 보거나 하면 실력이 몇십 배는 빠르게 늘 겁니다.
다음에는 브레턴우즈 지문을 통째로 같이 공부해봅시다.
어떤 생각을 하면서 읽어야 하는지, 뭘 알아야 잘 읽을 수 있는지. 그런것들을 모조리 담아서
지문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다 뽑아먹어 보자는...! 목적으로 쓰고 있습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아마 인강 몇개 보는거보다 훨씬 도움이 될겁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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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하쿠
아 전편주소 올리는걸 까먹었네요
국어 0편 : https://orbi.kr/00055478989
국어 1편 : https://orbi.kr/00055597992
알람뜨자마자 개추 ㅋㅋㅋ
잘 읽었습니다!
다음 칼럼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 -?! -!!
교수법의 큰 흐름이 김동욱 선생님과 유사한 것 같아요
보통 이해력이 좋은 사람들은 지문의 ?없이 부드럽게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로 전환하는 속도가 그 사람들에 비해 빠를 뿐인거죠.
글에서 이해란 ?가 !로 가는 과정임에 깊이 공감했어요
브레턴우즈 지문 열심히 예습하고 칼럼 기대하고 있겠습니닷
감사합니다!!!
하지만 브레턴우즈지문은 미국 갔습니다 죄송합니다
대신 좀 더 거시적이고 근본적이고 메타적인 공부 자체에 대한 칼럼으로 보답드리겠습니다!!!
‘경상수지 적자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수입이 수출을 초과했다는 것’을 ‘경상수지 적자를 허용한다는 것’은으로 바꿔야 하는 것 아닐까요..? 경상수지 적자가 수입이 수출을 초과했다는 것이니까욤
오 맞아요 설명하다가 꼬여버렸네요 감사합니다!!!
읽다가 저 부분에서 걸려서 여러 번 읽어봤어요ㅋㅋㅋ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 날카로운 지적 감사합니닷